[주식 이야기] 회복세 재개
주식시장은 지난주 7주 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2.5% 안팎의 낙폭을 나타내며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상승세가 꺾였다는 우려는 제한적이었다. 한 주간의 반짝 숨 고르기, 즉 단기 조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렇다면 현재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어느 정도까지 회복한 상태일까. 27일 종가 기준,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6.05%, 나스닥은 4.97%, S&P 500은 3.67% 하락한 상태다. 표면상으론 S&P 500이 신기록 경신에 가장 근접해 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 직후인 27일, 3대 지수는 나란히 폭등했다. 6월 1일 시행 예정이던 유럽 연합 대상 50% 관세가 7월 9일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촉매가 됐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은 강력한 패닉 바잉과 쇼트 커버링을 유발하며 상승 모멘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잠시 주춤했던 회복세가 재개된 조짐이다. 매그니피선트7 가운데 애플은 지난 23일까지 8일 거래일 동안 연속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 2일 이후 무려 9년 만에 처음 목격된 장면이다. 8일간 누적 하락 폭은 8.3%, 연초 대비 21.8% 폭락한 수준까지 밀린 셈이다. 이후 27일과 28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 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엔비디아는 28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4월 7일 저점 대비 56% 폭등했지만, 여전히 1월 7일 사상 최고치 대비 11.3% 낮은 위치다. 매그니피선트7 중 마지막 실적 발표라는 점에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다. 실적 결과와 전망에 따라 투자 심리는 팔자 쪽 또는 사자 쪽으로 극단적으로 쏠릴 수 있다. 이는 곧 3대 지수의 회복 흐름을 마무리 단계로 밀어붙이거나 반대로 주춤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연준 인사들의 최근 발언을 종합하면 올해 금리인하는 많아야 두 차례에 그칠 전망이다. 두세 차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기존 내러티브는 힘을 잃는 분위기다. 6월과 7월 인하 가능성은 이미 물 건너갔고 10월(80%)과 12월(93%)이 유력한 시점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변수다.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거라는 연준의 입장은 변함없는 분위기다.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월스트리트 투자사들이 경기침체 확률을 낮추고 있지만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뉴스에 휘둘리며 일희일비하는 양상이다. 과열과 냉각이 반복되는 장세 속에서 7주째로 접어든 ‘V자 모양 회복세’는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간에 4주는 폭등한 주로 마무리됐다. 이미 기세를 탄 장은 상승을 거듭하며 관성의 힘이 극대화된 흐름 속에서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 & 증권전문가주식 이야기 회복세 최고치 사상 최고치 올해 금리인하 실적 발표